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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행은 소외되고 그늘진 곳의 중생들과 항상 함께 하는 것

연합뉴스보도자료 (뉴스) 2011.01.07 10:47 조회80
문화 생활의 팁
괴산 무심사 동자승들의 야단법석 이야기

동자승들로 유명한 충북 괴산 감물면 박달산에 있는 무심사 주지 지광스님이 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금요초대석에 초대되어 진행자 혜철 스님과 대담을 했다.

다음은 대담내용을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주)

◆ 우선 무심사 불사이야기 듣겠습니다.

무심사는 약 1400여 년 전에는 '선정사'라는 아주 큰 대찰이었습니다. 그러나 숙종 때 모든 전각이 소실되고 터만 있던 곳에 소납이 10여 년 전 인연이 되어 불사를 시작하여 과거 대찰의 면모를 생각하며 열심히 불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약사전과 선방불사가 완료되었고 올해는 여러 전각의 불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불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무심사 하면 스님과 함께 동자승들의 생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현재 동자스님이 4세부터 16세까지 18분계십니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늘 좌충우돌, 야단법석, 시끌벅적 아침 예불부터 저녁 공양 후 취침에 들 때까지 정신을 쏙 빼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잘 때쯤 어디 안 다치고 안 깨지고 하면 하루를 무사히 마쳤구나하고 안심이 됩니다.

◆ 동자승이 무심사에 오게 된 동기가 있는지요?

제가 출가하면서 원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조금은 소외되고 남들과 같지 않은 환경에 처해있는 중생과 같이 해야겠다는 아주 소박한 것이 원이였습니다. 그래서 십여 년 전에 괴산 무심사에 터를 잡으면서 공간이 없다가 3년여 지나서부터 자연스럽게 방이 하나 생기면 동자스님이 한 분 들어오시고 또 방 하나 생기면 한 분 들어오시고 해서 지금은 방이 18개가 있습니다. 금년에 요사불사가 계획돼 있는데 방을 네 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마 네 분이 더 들어오실 것 같습니다. 인원에 상관없이 같이 하고자 하는 중생이 있으면 언제나 같이하려고 합니다.

◆ 동자승의 학교 교육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동자스님들도 스님으로서 승복과 삭발을 하고 학교에 다니니까 학교생활에 조금 어려움이 있지 않나 우려의 말씀들을 하시는데 처음에는 그랬습니다만 지금은 전교생이 40여명 가운데 동자스님들이 18명이다 보니까 그런 염려는 눈 녹듯 녹아버렸습니다.

제일 큰 스님이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는데 본인의 의지가 고등학교 진학을 안 하고 검정고시를 통해서 바로 불교대학교로 진학을 하겠답니다. 학교 공부를 잘해서 반에서도 1등을 하고 충북도내에서도 상을 많이 타 와요. 그래서 더욱 학교 공부를 해야 하는데 저 하고도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3년 동안 승가공부를 더 하겠다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은 생각인데 어떻게 보면 대견한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고등학교를 가려면 괴산이나 청주로 나가야하는데 과연 승복을 입고 머리를 깎고 속가의 아이들과 같이 호흡하기가 자신에게도 굉장히 부담이 되었겠지요. 목표는 훌륭한 스님인데 그러다 보니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듭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의지가 강해서 그 뜻을 존중하기로 하고 묵시적으로 허락을 했습니다.

◆ 조금 더 지켜봐야겠군요. 18명이 다 공부를 잘 할 것 같지는 않은데 개구쟁이 동자스님 이야기 좀 해 주시지요.

18명의 동자스님들의 색깔이 다 다릅니다. 무지개 색깔이 7색인 줄 알았는데 18색이더군요. 첫째 동자스님은 공부를 아주 잘합니다. 그러나 두세 명은 사실 공부를 좀 못합니다. 성적표를 갖고 오면 "스님 성적표요" 하면서 당당하게 줍니다. 그 당당함이 참 맘에 들어요. 그러나 입에서는 그대로 "이놈아 공부 좀 열심히 해야지"라고 채근하곤 합니다.

◆ TV를 보니까 아침저녁 예불하는 모습이 아름답던데요. 그렇게 까지 공부를 시키는데 스님께서 얼마나 어려우시겠습니까?

사실 그 부분은 그렇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동자스님들이 계시던 안계시던 조석예불은 올리는 것이니까요. 다만 동자스님들과 같이 하면서 시간을 좀 더 할애를 해서 이것저것 알려 주지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형아 스님과 함께 방을 쓰게 하니까 처음에는 제가 일일이 깨웠는데 지금은 스스로 알아서 일어납니다.

◆ 동자승을 보기위해 불자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데요.

네, 아주 많이 찾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 앞으로 태고종 종정예하께서 주석을 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네, 현재는 태고총림 선암사에 계시는데 앞으로 저희 절에 주석을 하시겠다고 공식적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오실 수 있도록 '청초당'이라는 스님이 계실만한 요사를 준비해놨습니다.

◆ 충청도민이 반가워할 일입니다. 노인요양원 불사 이야기를 들려주시지요.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출가하면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계신 분들과 같이 가겠다는 것이 원이였고 그것을 수행삼아 가겠다는 마음인데 그 동안 인연이 닿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노인장기요양법이 생기고 정부지원이 생겨서 그해 노인요양시설 무지개마을과 재가복지센터를 7월 1일부로 개원하여 현재 50여분이 요양하고 계십니다. 소납은 한 가지 소신이 있습니다. 자식으로써 자기신앙이 효행의 의무를 뛰어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지개 마을에 오시는 어르신이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 않고 편안하게 계시도록 하는 것은 종교를 초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 무심사의 겨울소식 좀 전해 주시지요.

금년 들어 두세 번의 눈이 왔는데 무심사는 산속에 있어 눈이 오면 많이 옵니다. 지난번에도 눈이 많이 왔는데 동자스님들은 신이 나서 야단법석이지만 제설작업과 꾸러기 동자스님들이 더럽혀 놓은 옷들을 세탁하느라 또 한 번 야단법석을 치렀습니다.

◆ 스님의 출가수행 및 포교 이야기 들려주시지요.

내가 지금 삭발을 하고 부처님제자가 되어 앞으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소외되고 늘 그늘진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항상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수행자의 여러 가지 덕목 중 나는 이것을 수행의 화두로 놓지 않겠다는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자스님과 어르신이 인연지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발심하여 더 많은 분들과 인연이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생활하는 것을 소납의 포교와 불사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정진할 것입니다.

◆ 불자들에게 좋은 법문 좀 해주시지요.

소납은 법회 때마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주변에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해라" 인간중생인 우리 모두는 '공업중생'입니다. 개인적인 업은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마는, 공업중생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밥상을 차려 놓고 너는 못생겼으니까 먹지 말고, 너는 예쁘니까 너만 먹고 한다면 이는 가족이 아닌 것입니다. 인연의 정도에 따라 밥상이 잘 차려지고 못 차려지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남을 어렵게 해서 얻은 잘 차려진 밥상과 깨끗한 마음으로 얻은 못 차려진 밥상과는 그 공덕의 차이가 클 것으로 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평등한 보시를 행하면 다섯 가지 공덕을 얻는다 하셨습니다. 첫째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칭찬을 받고, 둘째 만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셋째 나를 우러러 공경하고, 넷째 목숨을 다하면 천상에 태어나고, 다섯째 금생에 필히 지혜를 얻어 번뇌를 끊을 수 있다.

과연 참된 자기인생을 살았는지, 이웃과 사회의 공동체 속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얼마나 진정한 보시를 했는가 한번쯤 되돌아보고 부족함이 있다면 신묘년 새해에는 기필코 보시의 공덕을 지어 스스로 복전을 삼으시길 기원합니다.

◆ 끝으로 불자님들께 한마디 하신다면은?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드세요"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부처님 말씀에 "불도를 이루지 못했다면 좋은 인연을 많이 맺으라" 하셨습니다. 상식과 이치가 통용되지 않는 사회라고 말하면서 스스로가 맑고 향기롭게 살려고 하지 않는 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한 알의 모래알이 백사장을 이루었듯이 나 하나의 실천이 곧 이웃과 사회가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고 어려운 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들에게 칭찬과 격려, 용기와 관심을 주는 그 말 한마디가 진정으로 좋은 인연을 짓는 것입니다. 욕심 없는 작고 소중한 인연이 금생에 아니면 내생에 크나 큰 복전이 되어 나에게 공덕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 공덕의 성취는 바로 여러분 몫입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석가모니불.

불교공뉴스 www.bzeronews.com
FM96.7MHZ BBS 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혜철스님 메일 ksson108@hanmail.net
[대전.충남.충북] 옥천대성사cafe.daum.net/dasungsa 홈페이지 www.dss.or.kr
(끝)

출처 : 대성사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 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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