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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서울 소재 대학교 자동차관련학과에 재학 중인 A(23ㆍ1학년) 씨와 B(23ㆍ휴학)씨. 중학교 동창 지간인 두 사람은 지난 4월말 경기도 구리시 주택가에 주차돼있던 일본 유명 브랜드의 G스쿠터(125cc)를 훔쳤다. 며칠 전부터 범행을 모의했던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이른 오전 오토바이를 훔쳐 미리 준비해 둔 봉고 차량에 실은 뒤 곧장 학교로 향했다.

자동차학도로 평소 자동차를 조립ㆍ분해하는 실습을 자주 해왔던 이들은 오토바이를 캠퍼스 내에 숨겨놓고 개조 작업에 돌입했다. 수업시간에 배운 기술을 이용해 오토바이 튜닝을 시도한 것.

튜닝 작업을 마쳤지만 실제로 오토바이를 운전하기 위해선 등록증이 필요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중순께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에 “오토바이 등록할 때 필요한 구비 서류 및 등록증 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마침 이들이 훔친 오토바이의 구형 기종을 팔겠다는 사람이 등장했다. 이들은 25만여원을 주고 구형 스쿠터와 등록증 등 구비서류를 구매했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스쿠터의 부품을 훔친 오토바이에 끼워 넣어 개조하고, 함께 취득한 등록 서류를 이용해 관할 구청에 등록을 마쳤다. 절도 및 불법개조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스쿠터 고유번호가 적혀있는 차대번호를 망가뜨렸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9일 오토바이를 절취하고 불법개조한 뒤 이를 정상 구입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인터넷에서 구매한 등록증을 이용한 혐의(특수절도 및 공기호부정사용 등)로 A 씨와 B 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학과 학생으로 일반인에 비해 전문 기술을 잘 알고 있던 이들이 지식을 이용해 범행을 모의하고 계획적으로 불법개조 및 허위 등록을 하려고 했다”며 “우발적인 절도가 아닌 사전에 계획된 범죄”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sjp1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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