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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
[[꽉 막힌 증시, 숨통을 틔우자](4)얼어붙은 IPO 시장, 기업도 투자자도 운다] #직장인 박모씨(36)는 3년 전 한국관광공사의 산하기관으로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공모주 청약에 동참했다. 카지노사업이 '허가'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돼서다. 당시 공모가 1만2000원이던 주가는 2만4400원으로 올랐다. 장기투자로 묻어뒀더니 현재 수익률은 100%에 달한다. 꽁꽁 얼어붙은 IPO(기업공개)시장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기업뿐만이 아니다. 좋은 투자처를 잃는다는 점에서 개인들도 손해가 크다. 물론 '쪽박' 사례도 많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성장세라는 장밋빛 희망에 국내에 상장하는 중국기업에 투자했다 거금을 날린 투자자도 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 '간판'을 믿고 투자했는데 공모한 지 몇년이 지나도록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경우도 있다. '쪽박'과 '대박'의 스토리가 교차하지만 IPO시장이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경제의 밑거름으로 투자가 생명인 기업에 자금을 조달해주고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는 일반인들을 연결해주는 곳이 바로 IPO시장이기 때문이다. IMF외환위기보다 더한 '혹한기'를 겪고 있는 IPO시장 활성화에 대한 시장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IPO시장, '꽁꽁'=올 상반기 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곳은 10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 기업수(37개)에 비해 73% 급감했다. 이중 코스피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13개에서 4개로 쪼그라들었고 코스닥시장은 24개에서 6개로 줄었다. 상반기 공모액도 49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원)에 비해 84%나 감소했다. 'IPO 대어'로 주목받은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고 커피사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카페베네도 상장계획을 접었다. 호주기업 최초 국내 상장사 '1호'로 관심을 끌었던 패스트퓨처브랜즈(FFB)도 수요예측 단계에서 흥행 실패로 상장계획을 접어야 했다. 산은지주, 미래에셋생명 등 '대어급' IPO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IPO시장이 위축되면서 회사채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가 낮아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로 자금조달이 비용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제값'을 못받을 바에야 상장을 미루기로 한 현대오일뱅크도 IPO 추진 철회 후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문제는 코스닥기업이다. 특히 실사 의무화 등 회사채 발행규제 강화로 중소기업에 회사채 발행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IB관계자는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에만 유리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핵심 자금 조달처인 IPO시장 위축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IPO는 '경제엔진'…시장을 살려라=IPO시장이 위축되면 기업들의 '돈줄'이 막힌다. '자금조달→투자확대→고용창출→이익증대→재투자'로 이어지는 경제발전의 선순환구조에 빨간불이 켜진다. 일반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투자처를 잃는 문제가 있다. IPO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증시 회복이 선결과제다. 최근 IPO시장이 위축된 가장 큰 이유는 증시 부진이기 때문이다. 공모주가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동종업계를 비교대상으로 삼는데 시장 자체가 죽어 있을 때는 공모가가 낮게 산정될 수밖에 없어 IPO시장이 위축된다. 최근 금융당국은 증시 활성화를 위해 증권거래세 인하, 신용공여 및 콜차입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상장은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세계화된 경제 상황에서 필수적인 절차"라며 "직원들의 대출금리 우대 등 상장사에 각종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과도한 규제에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IPO시장의 순기능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거래소가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때 획일화된 잣대를 들이대다보니 신업태의 기업들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예측에서 평가된 가격도 동종기업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으면 획일적으로 낮춰버리는 방식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평가받도록 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도 과거에 비해 분석력·정보 면에서 훨씬 나아진 만큼 과도한 규제 대신 시장 스스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핫이슈]CD금리 담합? 대형 스캔들 터지나 [book]펀드로 부자된 사람들의 비밀 SECRET [머니투데이 핫뉴스] ☞ 강남 한복판서 '투뿔등심=2만9000원' 팔았더니… ☞ 통영 초등생 살인 용의자, 뻔뻔하게 방송 인터뷰 왜? ☞ "신혼부부 필수품" 한해 600억 대박난 제품? ☞ 'K3' 외관 첫 공개 "혁신적 스타일"… 어떻길래 ☞ 2012년형 람보르기니, 국내 중고시장 나와 '화제' ▶중소기업 김부장, 주식투자로 매달 500만원씩 수익? 박희진기자 behapp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