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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초롱 기자] 식혜는 현재에도 명절이나 잔칫날, 찜질방, 다과상 등에 단골메뉴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특히 찜질방에서 땀을 쫙 흘린 후 먹는 차가운 식혜는 더위를 식혀주고 달콤해 기분까지 좋아진다.

식혜(食醯)는 엿기름가루를 우려낸 물에 밥을 삭혀서 만든 것으로 단술이나 감주(甘酒)라고도 한다. 맛이 달콤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데 이는 엿기름 때문이다.

엿기름은 맥아(麥芽)라고도 하는데 성질이 따듯해 소화불량, 복부창만,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에좋다. 특히 소화를 잘 시켜주기 때문에 명절이나 생일, 잔칫날, 다과상 등에 빠지지 않는다.

식혜를 음용하기 시작한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에 보이는 ‘행당맥락’의 ‘낙(酪)’을 식혜나 감주무리로 보는 견해도 있고 조선시대 영조 때의 문헌인 ≪수문사설 ≫에는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1800년대의 《규곤요람》,《시의전서》 등에는 식혜 제조법이 나온다.

또한 《성종실록》 에는 “승정원에 전지하여 한재가 심하니 수라에 포육과 식혜만 올리게 하다”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식혜는 가뭄이 들어 임금이 간소하게 수라를 들 때에도 마시는 음료였던 것으로 보인다.

식혜는 흔히 감주와 혼용되는데 밥알이 삭아서 동동 떠오르면 밥알을 따로 건져놓고 끓여서 차게 식혀 밥알을 띄워 마시는 것이 식혜다. 반면 감주는 밥알이 다 삭아서 노르스름해지고 끈끈해지며 단맛이 날 때 끓여서 단맛을 진하게 하여 따듯하게 마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식혜는 밥을 엿기름물로 당화시켜 단맛이 나고 밥알이 동동 뜨게 한 차가운 음료로 색이 하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안동식혜의 경우 색이 빨간 것이 특징이다.

안동식혜는 18세기 중엽 이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무식혜’, ‘막식혜’, ‘허드레식혜’라고도 불린다. 찹쌀과 엿기름, 무, 고춧가루, 생강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맵고 칼칼하다.

과거에는 안동식혜를 만들 때 찹쌀을 사용했지만 현재에는 찹쌀 외에 차조·조·수수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무는 나박썰기, 생강은 채를 썰어주면 된다. 기호에 따라 밤이나 고구마를 무처럼 나박썰기로 썰어주거나 잣을 넣어 먹으면 된다.

식혜를 만들 때 쌀은 멥쌀이나 찹쌀을 쓰는데 멥쌀로 만들면 밥알이 더 잘 뜬다. 찹쌀은 밥알이 뭉그러져서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멥쌀로 만든 것보다 달다.

식혜물을 끓일 때 생강 몇 쪽을 넣거나 따로 생강물을 달여서 섞고 유자를 넣어주면 향이 더욱 좋아진다. 또는 식혜에 유자청을 섞고 유자껍질을 채 썰어 넣어주는 것도 좋다.

채를 썬 유자껍질을 넣어주면 흰 밥풀과 노란 유자채가 어우러져 모양과 향이 더욱 좋아진다. 또한 석류를 보석처럼 몇 알 띄우거나 잣을 띄워도 좋다.
longlong2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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